박자혜 선생은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성 독립운동가 중 한 명으로, 그녀의 삶은 격동의 일제강점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1895년 12월 11일, 경기도에서 중인 출신의 박원순의 딸로 태어난 박자혜 선생은 유년 시절부터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어야 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어린 나이에 궁궐로 들어가 아기나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1900년대 당시 궁궐 밖에서는 여성들의 근대 교육이 확산되고 있었지만, 박자혜 선생은 궁궐이라는 전통적 공간에서 10년간 유교적인 여성관을 기반으로 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운명은 1910년 일제강점이 시작되면서 크게 변하게 됩니다. 일제가 발표한 ‘황실령 제34호’에 따라 많은 궁녀와 고용원이 해직되었고, 선..